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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매 한정 발매 40주년, 그 너머 한대수 / Rebirth LP 앨범 발매 직후인 2015년 4월 25일과 26일 양일간, 40주년 기념 트리뷰트 콘서트가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되어 팬들의 찬사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렇게 약 1년에 걸친 ‘한대수 40주년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은 아름다운 끝맺음을 이루었다. 상업적 성과와 무관했지만 한대수 본인은 물론 프로젝트의 기획/제작자들과 음악인, 팬들에게 이 앨범은 더할 나위 없이 큰 의미로 남게 될 ‘사건’이었다. 그런데, 한대수의 ‘부활’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공연으로부터 몇 달의 시간이 흘렀고, 한대수의 음악에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던 어떤 이들의 열망은 애초 예정되지 않았던 LP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사실 LP의 제작 역시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아티스트가 흔쾌히 허락을 하긴 했지만, 기존의 CD와 차별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하고자 했기에 부수적인 작업이 뒤를 이어야 했다. 행인지 불행인지 앨범의 러닝타임이 애매했다. 즉 CD에 담긴 13곡의 총 분량인 63분은 음질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1장의 바이닐에 넣기엔 무리한 시간이었다. 결국 2장의 LP로 제작하는 걸로 결정이 되었고, 보다 충실한 구성을 위해 한대수 본인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 곡을 넣기로 협의했다. 그렇게 해서 CD의 13곡에 6곡이 더해지고 총 19곡 86분의 러닝타임을 지니는 더블 앨범이 탄생되었다. LP 각 면의 수록 시간 및 성격에 따른 곡들의 재배치로 인해 LP의 곡 순서는 오리지널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달라졌다. 첫 번째 음반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노래하고 연주한 40주년 기념 트리뷰트 곡들을, 두 번째 음반에는 두 신곡과 추가 곡들을 담았는데 이 구성이 또 흥미롭다. 순서가 달라진 A, B면의 11곡은 CD 버전에 비해 보다 매끄러운 감상이 가능한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다. 트랙 넘김이 용이한 디지털 미디어와 다른 LP의 물리적 속성을 반영하여 음악 색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고려한 결과다. C면에 40주년 앨범의 두 신곡과 함께 수록된 세 작품들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발매됐던 일련의 디지털 싱글들이다. 2007년 베스트 앨범에 수록했던 ‘양호야! 양호야!’ 이후 늦둥이 딸 양호의 육아와 가정생활에 전념했던 한대수가 6년만에 발표했던 ‘Nuke Me Baby’는 김목경의 화려한 기타가 리드하는 블루스 록이며, ‘오! 고독해 (Oh! So Lonely)’는 김목경과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객원 싱어였던 시나에가 참여한 쓸쓸함 가득한 어쿠스틱 블루스 곡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요 ‘하늘의 선물 (Gift From Heaven)’은 하찌와 TJ의 하찌가 작곡과 우쿨렐레를 연주를, 한대수가 노랫말을 쓰고 딸 양호와 함께 노래한,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곡이다. D면의 세 곡은 이 LP에서 처음 선보이는 녹음으로, 팬들을 위한 한대수의 선물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이우창과 함께 했던 5집 [천사들의 담화](1992)에 수록되었던 ‘실수’의 2015년 버전은 원곡보다 50초 가까이 늘어난 러닝타임을 지니는데, 몽롱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함께 나른하게 전개되었던 원곡에 비해 더 담백하고 깔끔한 연주와 짙은 보컬이 묘하게 감정을 어루만져준다. 흥겨운 하모니카 연주를 곁들인 재미있는 곡 ‘Going To New York’은 지난 여름 뉴욕을 방문한 한대수가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작품이다. 사실 이 두 곡은 이 음반에서 첫선을 보이긴 했지만 LP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곡들은 아니다. 그는 이 LP에 수록하기 위해 ‘물 좀 주소’의 새로운 버전을 녹음했다. 다른 어떤 연주도 없이, 탁주를 한 동이쯤 들이킨 듯 걸걸하게 끓어오르는 목소리만으로 전개되는 2015년 판 ‘물 좀 주소’는 고요한 울부짖음과도 같은 가창과 달라진 2절의 노랫말이 온통 청각을 사로잡고 마는 마법과 같은 곡이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세상의 기원(L'Origine Du Monde)’, 그리고 마일스 데이비스와 산타나의 앨범 커버로 잘 알려진 독일의 화가 마티 클라바인(Mati Klarwein)의 작풍을 연상케 하는 이너 슬리브의 멋진 그림은 한대수, 마광수와 ‘꿈꾸는 삼총사’ 전(展)을 개최한 바 있는 화가 변우식의 작품이다. LP에서만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SIDE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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